이 게시판은 RC(1995)의 주제어 색인에 기초해서, 주제어에 따라 번역문들을 정렬, 연결한 것들이다.

급진적 구성주의(Radical Constructivism)

2014.08.10 12:59

나공 조회 수:1704

1. 정의


1-1.

급진적 구성주의(RC)란 무엇인가? 이것은 지식과 알기 문제에 대한 비인습적(非因襲的) 접근이다. 출발 전제(當然視)는, <지식이란, 어떻게 정의되든, 개인들 머리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생각하기 주체가 아는 것은 그/그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방식 말고 다른 길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의식하며 살고 있는 세계뿐이다. 이 세계는 사물, 자아, 타자, 등등, 수많은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경험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며, 내 경험, 당신 경험이 다르지 않으리라 믿을 이유들을 내가 찾을 수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 경험이 같은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언어에 대한 경험과 해석 또한 예외일 수 없다. 


1-2.


    재현(表象)을 믿는 이들한테, 지식 개념, 그리고 이것이 <실재>와 맺는 관계가 근저에서부터 바뀌는 일은 무지막지한 충격이다. 그들이 즉각 그러한 재현(表象)에 대한 견해 포기하기를 <실재> 부정하기와 다름없는 것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우리 경험 세계는, 어쨌든, 좀체 우리가 바라는 대로는 있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우리 세계에 대한 지식 구성이 저지될 수는 없다.

 

    RC는, 첫머리에서 말한 대로, 지식과 알기에 관한 생각하기 방식이다. 


    RC는, 철학적 전통과 불화로 인해 전혀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부문에서 여전히 그렇다). 내가 저널들에 논문을 처음 제출했을 때, 편집자들한테서 무수한 거절 쪽지를 받았고, 그 중 한 명은 애정 어린 명쾌함으로 반대 이유를 밝혔다: ‘당신 논문은 우리 독자한테는 안 먹힐 거요.’ 


1-3.


    1970년대 초반, 삐아제는 미국에서 재차 유행을 탔고, 이때는 이전에 강조되었던 ‘시기(段階) 이론’보다는 그의 구성론에 집중되었다. 그 결과, 대단히 많은 필자들이, 인식론에 대해 삐아제가 취한 입장의 원리들을 못 알아차린 것 같았음에도, 구성주의로 방향을 틀었다고 고백하기 시작했다. 특히, 수학교육의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그들 인지 구조들을 차츰차츰 쌓아 올린다는 생각(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은 동화시켰지만, 삐아제가 지식 개념을 바꾸었다는 사실은 무시했다. 그래서, 발생적 인식론을 가르칠 때, 나는 내 접근을 학생들이 어디선가 읽고 있을 trivial(시시한) 구성주의 버전들과 구별하고 싶었다. 내가 작업하고 있던 모델에 ‘radical(근본적, 급진적)’을 붙였고 기본 원리 두 개를 제시했다: 


 지식은 인지 주체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라 쌓아올린 것이다;

 인지 기능은 적응이자 경험 세계 조직하기이지 존재론적 실재의 발견하기가 아니다.** 


** 이 정의를 강의와 담론들에 사용했지만, 이것은 1989년 구성론에 대한 내 단편 ‘International Encyclopaedia of Education’(1989a) 안의 증보 1, p. 162에서 쓰기 전까지는 활자화되지 않았다.


1-4.


    이 모든 것들에서, 삐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의 도움으로(3장을 보라), RC는 자신의 기본 원리들을 정식화했다: 

 

1  ●  지식은 감지들을 통해서든 혹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든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다;        

    ●  지식은 인지하기 주체가 능동적으로 쌓아올리는 것이다.

2  ●  인지의 기능은 적응적이며, 생물학적 의미로,

들어맞기(適合)나 바이어빌러티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  인지는 주체의 경험 세계 조직화를 돕는 것이지, 

          객관적인 존재론적 실재의 발견을 돕는 것이 아니다.


    네 가지 가운데 마지막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점이라 생각된다. 개념 구성의 방식과 수단에 관한 한 그토록 많은 탁월한 아이디어들을 가졌던 칸트조차도 존재론적 진리의 탐색을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지는 않았다. RC에 대한 상당수 진지한 비판자들조차도 그와 똑같은 집착에 빠져 있다.**  이러한 알기 이론은 형이상학적 제안으로 취해진 것이라기보다는 그것의 유용성에 따라 검사받아야 하는 도구로 의도된 것임을, 그 비판자들은 숙고하기를 거절한다. 


** 최근, < RC가 실재론을 공격하며, 동시에, 인간 행위를 제한하는 존재론적 실재를 인정함으로써 실재론적 입장을 전제(當然視)하는 것은 모순적이다>(이를테면, Matthew, 1992, p.186)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철학자들의 통상어로, ‘실재론자’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이다. 이러한 실재론에 대한 나의 거부와 존재적(ontic) 제약들을 인정하는 것이 충돌하지 않는 까닭은, 그 제약들은 불가능한 걸 결정하기는 하지만 그 제약 안에서 구성 가능한 행하기와 생각하기 방식들을 결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역자: 은유, “자연의 체”를 참조하시오)


1-5.

    결론으로, 개념 분석은 개념 구조들에 속(依存)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말하자면, 이것은 지식에 속하는 것이지 알기 주체와 독립된 것으로 전제(當然視)된 그 어떤 실재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변화와 상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우리가 주목하지 않는 동안에도 지탱하며 ‘실존’할 수 있는 사물(‘事’&‘物’)들이 거하는 ‘세계(世界)’ 개념들, 이 모든 것들은 인지 주체가 경험 흐름을 조직하고 다루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들이다. 이것들은 전통 철학자들이 꿈꾸는 존재론적 실재를 반영할 수 없다. RC는 이러한 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RC의 목적은, 독립된 세상-자체(世上-自體)를 전제하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경험적-실재(現實)’가 구축될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2. 도구주의


.............


    이곳이 바로 형이상학적 신념이 게임을 시작하는 곳이다. 사실, 포퍼 자신은 그가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음을 알아차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식의 성장’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기 위한 그 장의 끝에서, 비록 각주에서지만, 쓰기를: 


나는 여기서 검증주의 냄새가 날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나한테 그 정도 냄새는 참고 견뎌야 하는 경우로 보인다; 이론을 그저 탐구 도구로만 여기는 그 어떤 형식의 도구주의를 우리가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ibid., p.248, 내 강조) 


    이것이 바로 차이이다. RC는 거리낌 없는 도구주의다. RC는 (독립된 실재에 대한 참된 재현(表象)으로서) ‘진리’ 개념을 주체의 경험 세계 내 ‘바이어빌러티’ 개념으로 대체한다. 따라서, RC는 모든 형이상학적 책무를 거절하며, 살기(生活) 주체들로 우리가 구성한, 우리가 알게 될 유일한 세계에 관한 가능한 하나의 모델 이상일 수 없음을 주장한다. 처음 접한 경우 RC는 어렵고 태도에 대한 충격적 변화이기에, 내 한번 더 반복하고 싶은 건, RC는 형이상학적 추측이 아닌 단지 사용함으로써만 가치가 가늠될 수 있는 개념적 도구로 의도된 것이기에, 그것의 진위(眞僞)을 묻는 것은 어긋난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점이다. 



3. '구성주의'를 보라

http://www.cysys.pe.kr/zbxe/RRC/board_9/32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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