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RC(1995)의 주제어 색인에 기초해서, 주제어에 따라 번역문들을 정렬, 연결한 것들이다.

결정적 우정(Decisive Friendship)

2014.08.11 14:06

나공 조회 수:1421

       결정적 우정

케카토와 삐아제를 딛고 시작했던 구성론적 생각하기 방식은, 뭔가 할 말은 있었다고 느꼈지만, 분과들의 확립된 도그마를 잠식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삐아제가 진지하게 자신을 철학자로 승인토록 하는 데 성공치 못했다면, 이 무명의 아웃사이더는 분명코 다다를 데가 없었을 것이다. 언어학에서, 노엄 촘스키의 작업은 행동주의의 판세를 멋지게 뒤집었다. 그렇지만, 그러는 사이 그는 언어의 기본 요소를 타고난 걸로 단정(斷定)해버렸고, 이러한 전제(當然視)는 구성론으로 접근하는 문을 닫아버렸다. 심리학은 여전히 마음을 괄호로 묶어 제치며 자신을 자랑스럽게 ‘행동 과학’으로 선포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그런 류의  교과서에서 받은 경고란 철학하기는 무익하다는 것이었다. (통상 실재론으로 이해되었던) 경험론(實驗觀察論)이 패스워드였다; 그리고 내가 갖지 못한 건 단 하나, 구성론적 접근의 유용함을 보여줄 실험 데이터뿐이었다.  

    챨스 스먹이 나를 레슬리 스테페와 맺어준 것은 뜻밖의 대단한 행운이었다. 또 한 번의 만남은 내 삶과 작업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스테페는 조지아 대학 수학교육과에서 삐아제 이론과 관련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인지발달과 개념 분석에 관해 주고받자마자 광대한 영역에서 견해가 일치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는, 나한테, 북돋음이었고, 그 후 줄곧 참으로 멋진 경험이었던 공동작업의 기초 다지기로 이어졌다. 

    이러한 공동작업을 생각(回顧)할 때마다, 나는 노벨상 수상자 피터 메드워 경이 과학자를 ‘사실과 계산들에 관해 정연하며, 직설적인, 선명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보는 대중적 이미지를 부셔버렸던 걸 기억한다. 그는, 그 반대로, 썼다:
  
과학자들은, 진리 추정에 한 다발의 탐구 전략을 구사하며, 아울러 자주 ‘직업주의’로 묘사되는, 일에 착수하는, 나름대로 우수한 자신들의 방식 또한 갖고 있다 – 이러한 일을 진척시키는 능력을 포함한 수완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이와 함께, 쉘리가 시인의 상상력과 동류로 믿었던 진리란 무엇일까 하고 상상하는 능력으로 부추겨졌다. (Medwar, 1984, pp.17–18) 

    단어 ‘진리’ 대신 ‘바이어블한 설명’으로 바꿔보라, 그러면 내가 가진 스테페의 완벽한 초상을 얻을 것이다. 첨예한 논쟁을 셀 수 없이 진행하며 여러 해를 보냈으며, 둘한테 모두 수용 가능한 생각을 정식화하고자 우리는 때론 여러 날을 싸우며 차츰차츰 서로 타자의 생각하기를 확장시키고 정교화 했다. 그 전투에는 또한 훈련된 철학자 존 리차드가 오래토록 참여했으며; 그리고 스테페 대학원 학생들이었던 폴 콥과 패트릭 톰슨은, 아이들이 수 개념과 기초 산술 조작(演算)을 획득하기 위해 그들 방식으로 밟아가고 있을 수 있는 바에 대한 그럴듯한 모델을 벼리는 것을 거드는 토론으로, 여러 달을 완전히 녹초가 되어 지냈다 (Steffe et al., Steffe, Richards and Glasersfeld, 1978; Steffe, Thom- pson and Richards, 1982; Steffe, Glasersfeld, Richard, and Cobb, 1983). 

    교육 분야 연구에 관해 아는 게 없고 수학을 몇 학기 공부했던 것에서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었음에도, 항상 마음 한편에, 개념 분석은 머지않아 수학 개념을 다루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수와 기하학 형상을 창조주, 신이 부여한 거로 생각하는 것은, 구성론자한테는 명백히 불가능하다. 경험 너머 신비한 영역에서 결정(結晶)들로 떠다니는 순수 형상들에 대한 플라톤의 시각(見解) 또한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들의 창조 기원은 경험 영역에서 추상된 ‘것(entity)’들로 탐구되어야 할 것이다. 

    유클리드에서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수학자들은 자신들의 기초 개념 형성에 관해서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어물쩍 넘어간다. 그들은 수(數)를 그들 추상적 빌딩의 원자재로, 벽돌공이 벽돌을 다룰 때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들이 어떻게 그들 기초 개념에 도달했는지는 오로지 자신들만 볼 수 있었을 뿐, 그들 역량이 갖추어진 이후, 그들한테 그 질문은 분명 하찮은 것이었다. 

** 두드러진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직관주의’ 수학자인, L.E.J . 브라우어지만, 나는 내 ‘주의 모델’(Glasersfeld, 1981a)이 출간된 이후까지도 그의 중요한 논문(Brouwer, 1949)을 알지 못했다.

    내가 읽은 철학자들 가운데 몇몇은, 수란 ‘마음의 것’이라고 매우 분명히 말했지만 (9장을 보라), 이러한 심적인 ‘것’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 지 설명하지 않았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가 찾은 유일한 예외는, 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로, 다음과 같은 주장이었다: 지각장(知覺場)에서 <이산적(離散的) 단위들로서 대상들> 형성 조작은, 본래(本來), 개념 ‘하나’의 기초를 형성하는 같음이며, 뒤이은 추상 수준에서 그러한 조작은 그와 같은 ‘하나들’로 이루어진 여하한 덩어리도 우리가 ‘수’라 부르는 이산적 단위체가 되도록 한다(Husserl, 1887, pp.157–68). 이러한 생각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됐으며, 반성적 추상에 대한 삐아제 이론에 잘 들어맞았다. 이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그러한 추상들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 같은 경험 영역이었다. 아이들 관찰하기가 그 답이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과학(science) 나공 2014.08.18 2155
공지 물리학(physics) 나공 2014.08.18 1614
공지 존재론(ontology) 나공 2014.08.17 1817
공지 인식론(epistemology) 나공 2014.08.17 1749
공지 발생적 인식론(genetic epistemology) 나공 2014.08.17 1657
공지 적응(adaptation) 나공 2014.08.16 1588
공지 언어 습득(language acquisition) 나공 2014.08.16 1720
공지 언어(language) 나공 2014.08.16 1687
공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나공 2014.08.16 1559
공지 번역(translation) 나공 2014.08.16 2656
공지 이성(reason) 나공 2014.08.16 2154
공지 도구주의(instrumentalism) 나공 2014.08.15 24422
공지 인지의 바이어빌러티(viability of cognition) 나공 2014.08.15 2552
공지 심적 조작(mental operation) 나공 2014.08.14 1656
공지 형이상학(metaphysics) 나공 2014.08.14 1665
공지 경험(experience) [1] 나공 2014.08.14 1701
공지 세계, 세상, 그리고 양자를 포괄하는 세상에 대한 구별 나공 2014.08.13 1880
공지 실재(reality) - 그 다의성을 맥락에 따라 일의적으로 확정하기 나공 2014.08.12 1775
공지 객관적 실재(objective reality) 나공 2014.08.12 5730
공지 객관성(objectivity) 나공 2014.08.12 1769
공지 상호작용(interaction) 나공 2014.08.12 1629
공지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 나공 2014.08.12 1589
공지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나공 2014.08.12 1930
공지 실재의 구성(construction of reality) 나공 2014.08.11 2482
공지 수학(mathematics) 나공 2014.08.11 3493
공지 세기(counting) 나공 2014.08.11 7771
공지 기하학(geometry) 나공 2014.08.11 2761
공지 수 이론(number theory) 나공 2014.08.11 3069
공지 지각(perception) 나공 2014.08.11 2638
공지 칸트의 '선험적 기획'(Kant's 'Transcendental Enterprise) 나공 2014.08.11 2393
공지 감각(sensation) 나공 2014.08.11 2395
공지 가설적 모델들(hypothetical models) 나공 2014.08.11 1942
공지 개념적 분석(conceptual analysis) 나공 2014.08.10 2678
공지 가르치기 방법들(teaching methods) 나공 2014.08.10 5411
공지 급진적 구성주의(Radical Constructivism) 나공 2014.08.10 1723
공지 구성주의(Constructivism) 나공 2014.08.10 1690
공지 아이들(children) 나공 2014.08.09 1661
공지 재연(re-presentation) 나공 2014.08.09 1873
공지 언어적 상호작용들(linguistic interactions) 나공 2014.08.09 1937
공지 행위 스킴(action scheme) 나공 2014.08.08 1674
공지 상징들(symbols) 나공 2014.08.07 1856
공지 추상에 대한 삐아제 이론(Piagetian theory) 나공 2014.08.07 1571
공지 수학적 개념들(mathematical concepts) 나공 2014.08.07 1890
공지 추상(abstraction) 나공 2014.08.07 1661
공지 자아(self) 개념 나공 2014.08.07 1837
공지 알아차림(awareness) 나공 2014.08.06 1839
공지 주의(attention) 나공 2014.08.06 1680
193 도구주의(instrumentalism) 나공 2014.08.15 24422
192 추상의 상이한 유형들(The different types of abstraction) 나공 2014.08.11 20843
191 구성주의 관념의 확산(The spreading of Constructivist Ideas) 나공 2014.08.10 11560
190 세기(counting) 나공 2014.08.11 7771
189 과거 경험들 재연하기(Re-presenting past experiences) 나공 2014.08.09 7215
188 객관적 실재(objective reality) 나공 2014.08.12 5730
187 가르치기 방법들(teaching methods) 나공 2014.08.10 5411
186 시기(단계) 이론(stage theory) 나공 2014.08.08 5276
185 수학(mathematics) 나공 2014.08.11 3493
184 수 이론(number theory) 나공 2014.08.11 3069
183 기하학(geometry) 나공 2014.08.11 2761
182 개념적 분석(conceptual analysis) 나공 2014.08.10 2678
181 번역(translation) file 나공 2014.08.16 2656
180 지각(perception) 나공 2014.08.11 2638
179 인지의 바이어빌러티(viability of cognition) 나공 2014.08.15 2552
178 실재의 구성(construction of reality) 나공 2014.08.11 2482
177 감각(sensation) 나공 2014.08.11 2395
176 칸트의 '선험적 기획'(Kant's 'Transcendental Enterprise) 나공 2014.08.11 2393
175 과학(science) 나공 2014.08.18 2155
174 이성(reason) 나공 2014.08.16 2154
173 피드백, 귀납, 그리고 인식론(Feedback, Induction, and Epistemology) file 나공 2014.08.12 2092
172 가설적 모델들(hypothetical models) 나공 2014.08.11 1942
171 언어적 상호작용들(linguistic interactions) 나공 2014.08.09 1937
170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나공 2014.08.12 1930
169 수학적 개념들(mathematical concepts) 나공 2014.08.07 1890
168 세계, 세상, 그리고 양자를 포괄하는 세상에 대한 구별 나공 2014.08.13 1880
167 재연(re-presentation) 나공 2014.08.09 1873
166 상징들(symbols) 나공 2014.08.07 1856
165 알아차림(awareness) 나공 2014.08.06 1839
164 자아(self) 개념 나공 2014.08.07 1837
163 존재론(ontology) 나공 2014.08.17 1817
162 실재(reality) - 그 다의성을 맥락에 따라 일의적으로 확정하기 나공 2014.08.12 1775
161 객관성(objectivity) 나공 2014.08.12 1769
160 인식론(epistemology) 나공 2014.08.17 1749
159 급진적 구성주의(Radical Constructivism) 나공 2014.08.10 1723
158 언어 습득(language acquisition) 나공 2014.08.16 1720
157 경험(experience) [1] 나공 2014.08.14 1701
156 구성주의(Constructivism) 나공 2014.08.10 1690
155 언어(language) 나공 2014.08.16 1687
154 주의(attention) 나공 2014.08.06 1680
153 행위 스킴(action scheme) 나공 2014.08.08 1674
152 형이상학(metaphysics) 나공 2014.08.14 1665
151 아이들(children) 나공 2014.08.09 1661
150 추상(abstraction) 나공 2014.08.07 1661
149 발생적 인식론(genetic epistemology) 나공 2014.08.17 1657
148 심적 조작(mental operation) 나공 2014.08.14 1656
147 버클리에 대한 재해석 하나(A Reinterpretation of Berkeley) 나공 2014.08.11 1649
146 상호작용(interaction) 나공 2014.08.12 1629
145 물리학(physics) 나공 2014.08.18 1614
144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 나공 2014.08.12 1589
구성에 성취가 있기를!

회원:
8
새 글:
0
등록일:
2014.06.19

오늘:
5
어제:
62
전체:
305,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