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RC(1995)의 주제어 색인에 기초해서, 주제어에 따라 번역문들을 정렬, 연결한 것들이다.

언어와 실재(language and reality)

2014.08.09 14:44

나공 Views:416

        언어와 실재

마투라나는 언어 현상을 빈번히 ‘행위의 정렬들에 대한 합의된 정렬’로 정의했다 (이를 테면, 1988; pp.46–47). 나는 이를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특정 언어 사용에 참여하려면, 그 언어의 그밖에 화자들이 구성했던 <소리-이미지들 & 경험들의 재연들> 사이 연결-쌍들과 내가 구성한 연결-쌍들이 양립-가능한 (즉, 정렬된) 것으로 보이는 그와 같은 방식으로, 나는 <소리-이미지들과 경험들의 재연들>을 정렬해야 한다. 마투라나한테 역시 상당수 행위들이 말-소리 내뱉기지만, 그것들과 정렬되는 것들은 재현-작용(act of representation)이 아닌 또 다른 행위들이다. 마투라나 왈, ‘단어들은 상징적인 ‘것’들이 아니며, 그것들은 독립적 대상들을 가리키지도 함의하지도 않는다’ (ibid., p.47). 나는 단어들이 독립적 대상들을 가리키지도 함의하지도 또는 지시하지도 않는다는 바에 분명 동의하지만, 내 모델에서 그것들은 개체의 경험 부분들과 명확한 연결들을 취한다. 마투라나가 재연을 펼치는 단어의 가능성을 폐기한 것으로 생각되는 까닭은, 그의 견해에는 re-presentation(再演)은 없고 오직 representation(再現/表象)만 있기 때문이다; 재현은 실재에 대한 이미지 획득 가능성의 환상을 수반하는 표기다.

    로티가 ‘언어를 표현이나 재현의 매개체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할 때, 그도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989, p.11). 그의 이러한 입장이 비롯된 것은, 실재하는 대상들에 대한 지시 그리고 실재에 대한 참된 재현들이란 쓸모없는 생각(觀念)들이라는 통찰력에서다. 나는, 다시 한 번, <실재하는 대상들 지시와 그것들의 재현/표상들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에 대한 그의 평가에 동의한다; 하지만, <과거 경험들을 불러내는, 그래서 그것들을 소리–이미지들과 연결시키는> 인간 능력을 언어 모델에 끌어다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무소라는 예기치 않은 막간(幕間)은 당신들 모두 그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리라 생각한다. 당신한테 그것이 없다면, 타자들과 언어적 상호작용에서 여하한 이득도 얻지 못할 것이며, 책에서 역시 아무 것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기능적 언어-모델에서 재연 사용에 대한 잦은 반대는, 칸트가 제시한 지식 이론에 대한 상당수 반대들과 유사한 뿌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칸트의 경우, 내 앞서 설명한 대로, 객관적 원본의 재생이 아닌, 개체의 창조 과정으로 의도된 그의 용어 Vorstellung에 대한 오역이 있었다. 언어에 대한 접근에서 그러한 어긋난 해석이 생겨나는 뿌리는, 언어 사용자들과 언어 작동 방식에 관해 숙고하기 시작한 이들 사이에 확산된, 그럴싸한 것으로 간주된 <아래와 같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간 존재들은 예닐곱 살쯤 되면 그들이 자라는 사회 집단에서 말해진 언어에 대한 통제 깜냥이 주목할 정도로 발달한다. 그들은 단어들을 사용할 수 있기에, 타자들에 의해 이해될 수 있으며, 타자들이 말하는 굉장히 많은 것들을 이해한다. 하지만, 아직은 그와 같은 이해하기가 어떻게 가능한지 숙고할 나이는 아니다. 또한, 그들이 단어들과 연합시켰던 것들이, 모두한테 같은 환경에 그 자체로 실존하는 것들이기보다는 그들 자신의 경험 요소들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여하한 꺼리(根據)도 갖고 있지 않다. 고로, <단어들은 독립적 대상들을 지시해야 하며, 그것들의 의미는, 그렇기에, 개체로서 화자들 모두가 ‘공유/공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보편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주 자연스럽게 보인다. 매일매일, 이들 명백한 사실들은 무수히 반복 확증되며, 이후 어떤 시기 언어에 관한 숙고에 관심을 두는 경우, 십중팔구 그러한 생각은 불가피하게 전제로서 그러한 소신의 기초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이는 해가 지구를 도는 것만큼이나 틀림없어 보이지만, 설명 모델의 기초로서 좋은 것은 못된다. 

    구성론의 관점에서, ‘공유/공용하기’라는 생각(2장을 보라)이 함의하는 것은, 심적 구성물의 맥락에서, 같음이 아닌, 양립-가능성이다. 모든 언어 학습자들은 개체 경험 요소들로 각자 자신들의 단어 의미를 구성하고, 이어, 타자들과 언어적 상호작용에서, 그 의미를 시행, 착오 그리고 버티기를 거쳐 작동(通)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에 적응시킨다. 의심할 바 없이, 이들 주관적 의미들은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수정되고 다듬어져 온갖 용례들로 적응된다. 그러나 이러한 적응으로 바뀌지도 바꿀 수도 없는 사실은, 개체 의미의 형성 소재는 오로지 그 개체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서만 취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根據)로,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주의 깊은 탐구자들은, 폴 콥을 따라, 의미에 대해 공유/공용‘되고자’-취해진-것이라 말한다; 그것은 실제로 같다는 걸 함의하지는 않는다 (Cobb, 1989를 보라). 

    언어는, 그때, 개체로서 화자들이 그들 경험적-실재(現實)에서 주워 모은 추상과 재연들에 있는 그리 투명치 않은 창을 열지, 분석 철학자들 희망하는 것처럼, 독립된 세상의[에 속한다고 또는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되는] 존재론적 실재에 있는, 그 어떤 창을 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실재(實在性)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우리가 그밖에 화자들과 그리고 특정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부정하는 것도 아님을 반복하는 것은 유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 알기 주체가 존재론적(ontological) 의미에서 실재를 알게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한다. 이를 부정하는 근거는, 간단히, 존재적(ontic) 세상과 인간 알기 주체의 상호작용은 그 주체가 할 수 있는 한도(限度), 그 주체가 움직일 공간을 드러낼 수 있지만, 그 주체의 운동을 제한하는 그 제약들의 본성을 드러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성론은, 이와 같이, <세상(世上)은 있을 수 없다>고, <그밖에 사람들은 없다>고, 말하지 않으며, 세계(世界)와 타자들이란, 우리가 그들을 아는 정도껏, 우리 자신들이 구성한 모델들이라고 주장할 뿐이다.
 
    우리 지식의 대부분을 조성하는 모델들 구성에서, 언어는 물론 중요한 공구(道具)다. 언어는 수많은 방식들에서 기능하며, 가장 강력한 것들 가운데 하나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에 대해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것은 어떤 여주인공이 파리를 여행하는 소설이라고 하자. 어느 날 아침, 라틴 구역, 그녀가 묵는 호텔에서 한 친구가 그녀를 꼬셔내 걸으면서 주고받는 대화는 예술에 관한 것이지만, 그는 잠깐씩 스치는 것들로 그녀의 주의를 돌린다 - 성 미쉘 다리를 건너고 있어요; 이제, 여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스티유로 가겠지만, 우리는 루브르로 가야하니 왼쪽으로 돌아야 해요.
   
    몇 주 후, 당신은 난생 처음 어쩌다 파리에 가게 되고, 그 소설의 이 대목을 상기할 경우, 당신 머리에는 파리 지도 한 조각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 조각이 너무 작아 사용할 기회가 전혀 없을 수도 있지만, 이는 아무래도 좋다. 그 텍스트에서 당신이 그 조각을 구성,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이 읽었던 것을 당신 교량 지식에 동화시키고, 그 의미를 시가지에서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도는 것으로 동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언어적 커뮤니케이션(疏通)을 통해, 그때그때 당신의 실제 경험적-실재(現實)에서 사용했을, 엄청나게 많은 모델들을 구축해왔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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