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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 분석의 토대

20세기 전후 40년 사이, 체하는 확립된 관념들과 결별, 새로운 조망들을 열었던 상당수 인물들이 출현했다. 그러한 격변은 분명 시각 예술에서 가장 뚜렸했지만, 문학, 음악, 그리고 철학에서도 두드러졌다. 물리학 혁명이 그러한 격동에 끼친 영향 정도를 판단할 능력이 나한테는 없지만, 구성론적 관점에서, 포앙카레, 뒤앙, 마하, 그리고 수학자 브라우어 같은 저자들은 그 길에 기여했다. 그들 관념들 상당수가 이어지는 장들에서 나타날 것이다.
 
    한편, 언어 연구에 새로운 기초를 구축했기에, 구성론적 접근에서, 특히 중요한 사상가, 페르디낭 소쉬르는 이로써 언어 연구를 전통 철학과는 다른 과학적 궤도에 올릴 수 있었다. 단 한 권의 책도 출판하지 않았지만, 그는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로 알려졌다. 그의 작업과 관련해 기이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다른 작가들의 저작에서 빈번하게 언급된 바들로 소쉬르한테 다다를 경우 놀랄 수밖에 없는 사실은, 거의 모든 현대 언어학자들이, 철학적 의미에서 소쉬르가 정초한 가장 중요한 원리, 즉, <단어의 의미가 발견되는 곳은, 소위, ‘실재하는 대상들이 거하는 영역’이 아니라 화자 마음이어야 한다>를 실제로 채택한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소쉬르 이론의 개요(槪要)를 볼 수 있게 된 건, 그의 두 명의 학생 덕택으로, 그들이 그들 노트와 다른 학생들의 노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들 선생의 강의 노트를 극히 흥미롭고 쉽게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으로 엮었기 때문이다(de Saussure, 1916, 1959). 

    소쉬르 이론을 철학, 그리고 이후 허다한 언어학들과 구별짓는 그의 탐구 특징은, 그가 어휘나 문법 규칙들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하지 않고 언어의 기능 방식을 검토하는데서 시작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서로 말할 때, 그가 쓴 바, 양자는 소리를 내뱉고 서로 타자가 내뱉은 소리를 듣는다. 이를, 그는 <회로를 구성하는 화살표 두 개로 연결된 두 명의 화자>가 담긴 도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A, B, 두 사람이 서로 대화하고 있다 하자. 그 회로는 A의 뇌에서 시작된다 하자; 거기서 심적 사실(개념)은 표현을 위해 사용되는 언어적 소리(소리-이미지)의 재현과 연합되어 있다. 개념이 주어지면, 뇌의 그에 대응하는 소리-이미지가 풀려 나온다; 이러한 전적으로 심리적 현상 다음에 생리적 과정이 이어진다: 그 뇌는 그 이미지에 대응하는 임펄스를 소리 내는 기관에 전송한다. 곧바로 그 음파는 A의 입에서 B의 귀로 전해진다: 이는 전적으로 물리적 과정이다. 다음, 그 회로는 B에서 계속되지만, 순서는 거꾸로다: 귀에서 뇌로 이어지는 소리-이미지의 생리적 전송; B의 뇌에서, 개념과  이미지의 심리적 연합. 이어, B가 말을 한다면, 그 새로운 작용은 첫 번째 작용과 정확히 똑같은 진로 - B의 뇌에서 A의 뇌로 - 를 따를 것이며 똑같은 연속된 국면(位相)들을 통과한다, … (de Saussure, 1959,  p.11–12) 

    이는 간단한, 기본적 설명이지만, 다음 두 가지를 해명할 커뮤니케이션 역학(力學)에 대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1 소리-이미지와 개념 사이 쌍방향 대응은, 실상, 단어와 그 의미 사이 의미론적 연결이자, 심리적 연합의 결과다. 한편, 이러한 연합 형성은 오직 개체 자신의 주관적 경험으로 그/그녀만 할 수 있는 일이다. (7장을 보라). 

2 여하한 개체 경험도, 전체로서 사회 집단이 형성했던 연합들(즉, 의미론적 연결들)을 담는 모든 상황을 망라(網羅)할 수는 없기에, 단어 ‘언어’의 집산적 의미(소쉬르의 랑그)에는 언어적 상호작용을 무수히 겪은 근면한 관찰자까지도 그저 근접하기만을 바랄 수 있을 뿐인 일종의 추상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석을 받아들이면, 언어 공동체에서 자라는 모든 아이가 지각한 소리-이미지를 전공동체가 함께하는 개념과 자동적으로 연합시킬 것이라는 생각(觀念)은 붕괴된다. 그 대신, 언어 배우기는, 자기 자신의 개념들의 끝없는 적응 과정으로 보일 것이며, 듣고 내는 말-소리들과 상호 양립-가능한 연합들을 확립(構成-維持)할 필요와 갈망으로 통제될 것이다.


따라서, 표현 함께하는 의미는 오인될 소지가 있다. 단어 함께하다(share)’의 모호성을 알아차리면 분명해질 수도 있다. 자동차를 함께 사용 하는 경우, 그리고 이와는 상당히 다른 포도주를 함께 사용 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둘 혹은 그 이상의 개인들이 자동차 한 대를 함께 쓰는 것으로, 그 차는 같은 차이다; 후자의 경우, 한 사람이 마셔버린 포도주는 다른 사람이 마실 수 없다. 의미에 대한 함께하기는 후자와 약간 비슷하지만, 전자와는 전혀 같지 않다. 우리는 우리 경험을 그밖에 타자(他者)들과 함께할 수 없기에, 그저 그들한테 우리 경험에 대해 말만 할 수 있을 뿐이며, 그리함에 있어, 우리가 우리 경험과 연합시켰던 단어들을 사용한다. 우리가 말하거나 쓸 때 타자들이 이해한 그것은, 필히, 그들 경험이 그들을 이끌어 특정 단어들의 소리 이미지들과 연합하게 했던 의미들 이상일 수 없다 아울러 그들 경험은 우리 경험과 결단코 동일하지 않다


    언어 사용자들이 보통 자기 집단의 타자들과 굉장히 많은 언어적 양립들을 획득할 경우, 그들이 쉬이 믿게 되는 것은, <자신들이 쓰는 단어들이 실재하는 세상의 대상들을 실제로 지시하고 있다는, 그래서, 언어는 개체 경험 너머 사물들에 대한 기술(記述)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見解)이다. 이러한 환상을 야기하는 숨겨진 추리는 다음과 같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똑같은 걸 지시하고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실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추리는 언어 사용자 각자의 의미 구성 방식을 간과하고 있으며, 또한 그 구성된 의미가 타자들의 단어 사용에 적응해야 했기에, 그 결과, 경험을 분절하고 경험에 대해 말하는 관행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언어와 실재 사이 관계를 논하면서, 리처드 로티는 ‘ “그 세상에 맞아들기(fitting)” 또는 “자아의 실재하는 본성 표현하기”라 칭한 어떤 관계가 있다는 생각’으로 유인하기에 대해 언급한다 (Rorty, 1989, p.6). 지금껏, 내가 보여주었기를 바라는 건, 그러한 유혹에 굴복하는 것은 전혀 방어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할 것이라는 점, ‘맞아들기(適合)’를, 설사, 실재론자의 해석일 ‘대응(匹敵)하기(matching)’가 아닌 구성론자의 방식인 ‘양립할 수 있기’로 해석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점이다. 우리가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적합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로서 세상과 적합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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