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RC(1995)의 주제어 색인에 기초해서, 주제어에 따라 번역문들을 정렬, 연결한 것들이다.

에이전트의 필요(The need of agent)

2014.08.09 15:00

나공 조회 수:804

        에이전트의 필요 

프로그램은, 부여된 특정 활동의 고정된 행로를 체화하고 있기에, 그 활동의 재-제정[re-enactment: 규칙(法)이나 절차를 재차 공식적인 것으로 만드는 일]을 안내,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처리할 소재를 그저 명시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프로그램은 그 소재를 공급하지 않는다; 또한 행하기 에이전트와 그 행위의 성과 역시 공급하지 않는다. 

    특정 경험 아이템 알아보기(再認)가 그것을 자발적으로 재연(再演)하기보다 힘이 덜 든다는 사실은, 유추로 획정하기[analogous limitation: 유추에 입각해서 양자 사이 차이를 분별하기]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그럴 거라는 것은, 재연에는 합성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반드시 특정 감각 성분들까지 명확하게 생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재인(再認)에서, 지각자(知覺者)는 그저 감각 메니폴드에서 개별 요소들을 격리(孤立)시키기만 하면 된다. 버클리가 관찰한 것처럼, 감각 요소들은 ‘의지의 피조물이 아니다’ (1710, par.29). 거기에는 지각하기 에이전트가 주목해서 쓸 수 있는 엄청 많은 감각 요소들이 항상 있기에, 알아보기에 필요한 것은 그 아이템이 재인되기 위한 합성 프로그램에 들어맞는 감각 소재에 주목, 선택하기, 그룹짓기(群集化), 그리고 정렬시키기다. 윌리엄 제임스(1982/1962, p.277)를 보라: ‘우리 삶의 가장 이례적인 사실들 가운데 하나는, 우리는 매순간 전체 감각적 표층에서 쏟아지는 인상(印象)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그것들 가운데 극히 일부에만 주목한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 재연(再演)에서는, 반드시 그 감각 형성 원자재(原料)에 상응하는 대체물을 생성시켜야 한다. (폭스바겐 사례가 지시하는 것처럼, 게쉬탈트(形態) 심리학의 제창자들한테는 잘 알려진 사실로, 감각 소재의 재차-생성은 그 감각의 파편들이 지각으로 공급되고 있을 때 훨씬 쉬워진다.) 

    몇몇 측면에서, 프로그램은 지도와 비슷하다. 누가 당신한테 자기 집을 찾도록 지도를 그려주는 경우, 그는 필히 당신이 알고 있다고 여기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미지의 위치로 가는 가능한 경로 하나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 경로 그리기는, 좌우 회전들과 <원하는 여정을 성취하기 위해 그것들이 행해져야 하는> 지점들의 도식적 재현이다. 그것은 그 운동을 공급해야 하는 능동적 에이전트를 보여주지도 보여줄 수도 없으며,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돈다는 의미 역시 보여주고 있지 않다. 여하한 지도 사용자도 지도를 판독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시각적 주의 집중으로 방향 변화와 이동을 공급해야 한다. 일련의 이동들을 판독 활동에서 성공적으로 추상하기만 한다면, 그 이동들을 맵핑된 그 지역을 지나는 물리적 운동[physical movement: 실제 시공간에서 ‘몸의 운동’이 수반된 ‘물리적 위치 이동’을 의미한다]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이러한 추상하기와 물리적 운동으로 변환하기는, 지도 판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결단코 쉬운 과업이 아님을 주목하라.) 

    반면, 프로그램이 행위 명령들은 명시적으로 제공하지만, 위치 변화들은 그 명령을 읽어야 하는 협약적 시퀀스(順序)를 통해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은 지도와 다르다. 지도에서처럼, 전진 운동을 공급하는 것은, 읽기나 구동하기의 불가결한 일부로서 프로그램 사용자의 주의 집중이다. 그러나, 지도와는 달리, 프로그램은 삽입된 서브루틴들을 담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서브루틴들이 제아무리 상세하다 할지라도, 그것들이 담을 수 있는 것은 그저 행할 명령들이지 행위 자체는 아니다. 달리 말해, 얼마나 세밀히 프로그램이 활동 하나를 분해해서 명령하는가와 무관하게, 그 어떤 에이전트가 명령을 실행하여 동력(動力)을 부여하기 전까지, 그 프로그램은 정적(靜的) 상태를 유지한다. 

    지도를 보며 실제 지역 지형을 지날 때처럼, 경험 상황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에이전트 지각 장의 감각 소재는 그 프로그램 절차의 주어진 특정 지점에서 요청된 행위에 대한 지시 신호를 공급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재연(再演) 모드에서는 <감각 소재 자체>를 생성해야 하므로, 주의는 <실제 지각 소재>에 집중할 수 없기에, 그것에서 다음 할 일에 관한 지시 신호를 얻을 수도 없다. 재연은 - 최소한 자발적인 경우 - 전적으로 자기-발생적이다. (이것이 바로 특정 지역에 있지 않을 때 믿을만한 그 지역 지도를 그리는 것보다 거기를 통과하는 길을 찾는 것이 통상 더 쉬운 이유다.) 

    필요한 감각 소재를 당장의 지각 장에서 가용할 수 없는 경우 개념 구조들 생산에 수반된 노고와 곤란의 병발적 증가는, 모든 재연 형식들에서, 특히, 행위와 관련해 추상된 프로그램의 재-제정(re-enactment)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재연에는, 재연하려 하는 것이 경험적 대상이든, 행위나 조작 프로그램이든, 그 실행을 위해 어느 정도의 감각 소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 조건으로 말미암아, 내 믿기로, 버클리는 추상된 일반 관념의 ‘실존’에 반대하는 자신의 논증에 확신을 가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상, 매번 우리가 그와 같은 일반 관념을 우리한테 재연할 때마다, 그것의 구동에는 그것이 추상되어 나왔던 류(類)에 속하는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것은 구체적 관념으로 전환된다.
 
    이 마지막 조건은, <현재 구성물과 이것으로 재연하려 한 것 사이에는 어떤 동형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재차 정식화될 수 있다. 이러한 동형관계(isomorphism)와 관련되는 것은, 사물-자체가 아니라, 명확히, 집중하고픈 (또는 집중하게 된) 그러한 과거 경험의 면면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한테는 실비오 케카토의 예리한 관찰 하나가 항상 떠오른다. 그가 말하길, 우리는 꿈을 꿀 때, 지각 과정과는 반대 방향으로 조작한다: 대상 개념들로 시작해서, 그 꿈의 줄거리에 필요한 그것들의 지각적 특징들 그 이상은 결코 시각화할 수 없다.** 

** 이를 케카토는 ‘의미’를 구성, 유지하는 조작들에 관한 우리 토론들에서 말했다 (19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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