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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프리오리 추리(推理)

2014.08.05 10:10

나공 조회 수:1012

a priori reasoning: '아 프리오리' 것(範疇)들에 관해 '논리적-방식으로-생각하는-과정(推理)'

1. 

    칸트의 용어, 매니폴드(das Mannigfaltige)는 또 다른 핵심(key) 개념을 지시하고 있다. 이 개념은 오직 <칸트 이론의 기본 전제>와 결부될 때만 이해될 수 있다; 그 전제란, <공간과 시간은 인간 이성이 모든 경험에 박아 넣는 기본 형식들이다>. 이들 형식들이 ‘아 프리오리’인 것은, 이성 기능하기에 고유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니폴드’는 구성 지각과 이성의 조작 대상인 원-재료다. 이것을 윌리엄 제임스는 ‘만발해 파르르 떠는 엄청난 혼돈’이라 불렀다(James, 1962, p.29). 이것은, 오늘날 신경 생리학에서는, 그 시스템의 감각 기관들이 연속적으로 발생시킨 전기화학적 임펄스들의 총체라 말할 수 있다. 설사 이들 임펄스들이 일종의 존재적(ontic) 기층에서 생기는 차이들로 야기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질적으로는 모두 같기에 질적 정보를 나를 수는 없다.
 
    따라서, 경험이란, 생각하기 주체가 매니폴드의 요소들로 정렬한(구성한) 것이다 - 그리고 오직 특정 사물들만 구성되고 그밖에 것들은 구성되지 않는다는 건, 이성의 구조에 따라 결정된 사실이다; 이 구조가 바로 칸트가 자신의 선험 철학, 제1의 주제로 삼은 것이다. 이 철학을 ‘합리적 관념론’이라 부르는 것은 정당하다. 이 철학이 제안하는 모델은, 이성이 자기 자신으로 구성하여, 우주에 대한 견해를 전적으로 관념들로 환원시킨, 고심이 깃든, 독창적 모델이다. 이성 영역 너머 놓이는 그 무엇에 대해서든, 칸트는 용어 누머논(noumenon)을 사용했다; 그리고 단언하길, <누머논들에 대한 전제(當然視)가 합리적으로 불가피할지라도, 그것들은 변함없이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그는 ‘네거티브’ 신학자들의 입장으로 되돌아가, 그의 불가지론 모델로 그보다 앞선 모든 위대한 철학자들과 맞붙었다.

2.

    그러나 이와 같은 안이한 낙관주의를 공유하지 않았던 다른 과학자들이 있었고, 그들 중에는 위대한 과학자들도 있었다. 흄과 칸트의 세심한 독자였던 폰 헬름홀츠가 그 예로, 그가 쓰기를: 

인과성 원리란, [내 인생] 말년에 와서야 분명해진 바, 실상, 모든 자연 현상에 법칙-유사성을 부여하기 위한 전제(先假定)에 불과하다 (Helmholtz, 1881/ 1977) 이 구절은 헬름홀츠의 1847 논문, ‘힘의 보존’에, 1881년 추가된 내용이다. 이 구절은 그의 인식론적 저술들( 1977년)의 p.180에서도 발견된다. 이 구절이, 역사적 견지에서 흥미로운 건, 프란츠 엑스너 강좌 ‘자연 과학의 물리적 기초들(1919)’의 마지막 강의들 중 한 강의에서 인용되었고, 말년의 어빈 쉬뢰딩거가 엑스너를 자신한테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생들 중 한 명으로 거론했다는 점 때문이다.


    인과성이란, 이때, 이성이 경험을 이해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자 경험에 박아 넣는 디자인 틀의 일부다. 하지만 그토록 구체적인 디자인은 어디서 온 것인가? 흄의 제안은, 흐르는 경험에서 반복된 지각들의 근접에서 생긴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간단한 관찰로 즉각 퇴짜 당한다: 우리 경험에서, 낮은 밤에 또한 밤도 낮에 인접함에도 하나를 다른 하나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건 터무니없다. 칸트한테, 인과 관계는 우리 생각하기 그 시작부터 고유한 ‘종합적 아 프리오리’ 범주였다. 그한테, 인과성은 플라톤의 이데아와 같은 의미로 타고난(天賦的) 또는  신이 부여한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悟性)의 생산자로서 이성이 그 자신의 합리적 그림 생성을 위해 필요했던 발견적 허구들 중 하나다.

3.

    이러한 문제를 무시하고, 콘라드 로렌츠 작업을 시작으로 발전된 진화론적 인식론 운동은, 특히, 도날드 켐벨이 그 인식론에 부여한 확장된 형식에서 상당한 기세를 얻었다; 그는 그것을 ‘가설적 비판적 실재론’으로 특징 지웠다. 켐벨은 <공간, 시간, 그리고 인과성 개념들은, 칸트가 생각했던 바, 인간 이성의 아 프리오리 요소들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체가 우주에 적응한 결과다>라는 점에서 로렌츠와 의견을 같이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 물리학은 ‘실재에 대해 훨씬 정교하게 다듬어진 견해(視角)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변이들이 몸의 형식 혹은 시지각물 혹은 과학적 이론까지 통제하고 있다 해도, Ding an sich(사물-자체)는 항상 간접적으로만, 언제나 알기 주체의 설정(假定) 언어로만 알려진다. 이러한 의미로, 그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반성(反映), <무수한 다소 부적합한 설정들에서 선택되어진 것>에는, 간접적이나마 일종의 객관성이 있다. (Campbell,1974, p.447) 

    그와 같은 객관적 실재에 대한 일종의 ‘반성’[또는, 그러한 실재의 ‘반영’]을 전제(當然視)함에 있어 결점은, <<특정 시점에 바이어블한 (즉, 적응된) 것으로 입증된, <진화된 물리, 행동, 개념, 등등 구조>가 가능한 최상의 적응을 향한 필연적 도정(道程)에 있다>>고 믿을 여하한 근거도 없다는 점이다. 오늘날 생존한 것들을 보존한 자연 선택은, 우연한 변화들로 실제 야기된 변이들 중에서만 골라냈을 것이다. 이때 켐벨이 말한 ‘무수한 다소 부적합한 설정들’은, 개념적 수준에서, 그 당시엔 불가결하게 보였던 기본 원리와 양립-불가능했기에 단연코 시도되지 않았던 훨씬 더 무수한 다소 부적합한 설정들을 배제하고 있다. 게다가, <유기체 적응 결과로 자연 자체의 어렴풋한 구조가 알려진다>는 생각(觀念)은 생물학자들의 발견, <수백만 년을 진화 생존했음에도 그 종들 대다수가 특정 시점에 멸종되었다>와는 전혀 맞아들지 않는다. 


4.

    다른 한편, 개념 ‘대상 영속’은 같음의 두 번째 유형에서 추상된다. 이 개념은 아이가 지각, 구성한 대상을 앞서 경험했던 동일한(완전히 똑같은) 개체로 간주하는 상황을 특징짓고 있다. 이는 명백히 개념적인 사적 사건이지, 관찰 가능한 행위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상호작용에서 확인될 수 있지만, 행동 반응들을 그저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확인될 수 없다. 이러한 잦은 오해는 아이들한테서 관찰 가능한 ‘대상 영속’에 대한 관찰 가능한 징후들을 찾았던 발달심리학자들, 그리고 동물들한테도 이것이 있음을 증명하려 했던 동물심리학자들 때문에 기인한 것이다.

 이제, 내구성은 그 대상이 실제 경험되고 있지 않더라도 그 대상에 달라붙어 다닙니다. 그리하여, 그 아이템은 ‘실존한다’고 말해 질 수 있다. 

    개체 동일성이라는 요소는, 그밖에 몇 가지 토대 개념들, 즉, 상태와 변화, 과정과 운동, 공간, 인과성, 그리고 시간과 같은 것들의 구성에 불가결하다(4장을 보라). 삐아제는 이들 가운데 공간, 인과성, 그리고 시간 개념들 각각을 설명하기 위해 그의 아이의 실재(現實) 구성 (1937)의 한 장을 할애했다. 독자가 여기 장들을 그 책 최초 절[1장 對象槪念發達, 1절 최초 두 단계: (장막 뒤로) 사라진 대상들과 관련된 여하한 특별한 행동도 없다]에서 삐아제가 제시했던 것과 통합시킬 경우, 토대 형성을 위한 이들 개념들의 관계된 바가 바로 창발할 것이다. 그것들은 칸트가 아 프리오리[경험과 독립된 바]로 전제(當然視)했던 ‘범주들’을 대신하는 구성론자의 대체물이다.

    이를테면, 목하 경험 대상이 조금 앞선 경험 흐름 지점에서 경험한 것과 완전히 똑같은 개체라고 주장하려면, 그 대상은 필히 경험 장(場) 밖 어딘가에서 계속 지속되는 것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이러한 영역, 즉, 대상들이 지각되지 않고 있는 간격들 사이에 머무를 수 있을 영역은 내가 ‘원시–공간’이라 불렀던 것이다. 그것은 아직 구조(構造)와 측도(測度) 같은 것은 갖지 않는 공간이자, 재연될 수 있지만 재연되는 그 순간에는 주목받지 않는 대상들을 위한 창고로 기능하는 공간일 뿐이다. 이곳이 바로 아이가 외부 세계를 구성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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