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RC(1995)의 주제어 색인에 기초해서, 주제어에 따라 번역문들을 정렬, 연결한 것들이다.

이해하기 이해하기

 

언어적 의미 구성에서 이러한 핵심적이며 불가피한 주관성을 보게 될 경우, 이제 더 이상, <단어들이 생각(觀念)이나 지식을 나른다는, 우리가 말한 걸 이해하는 청자는 필히 우리 것과 동일한 개념적[개념-형성] 구조들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은 지속될 수가 없다. 대신, 우리는 이해하기란 일치(一致)나 필적(匹敵)이기보다는 들어맞기()나 조화(調和)의 문제임을 깨닫는다. 경험 맥락에 맞아 들어가는 기능으로서 바이어빌러티 개념은, 진화론과 인식론에서만큼이나 언어적 커뮤니케이션(疏通) 영역에서도 유용하다.


단어든, 문장이든, 혹은 텍스트든, 한 조각 언어의 수신자는 해석이라는 과업에 직면한다. 한 조각의 언어가 수신자의 개념적 구조 구성을 관리, 감독하기는 하지만, 화자나 작가가 의도한 의미의 직접적 전송이란 있을 수 없다. 해석자한테 오로지 이용될 수 있는 벽돌들이란, /그녀 자신의 다듬어진 주관적 개념들과 재연들뿐이다.

 

타인의 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단어들을 이해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그의 생각(觀念)을 이해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족하지 않다 그것의 의도(動機) 또한 알아야만 한다. (Vygotsky, 1962, p.151)

 

사회적 구성주의자들, 뷔고츠기를 그들의 창립 시조라 주장하며 이따금씩 아주 격렬히 RC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러한 인용문에 놀랄 수 있다. 이것은 내 견해와 충분히 양립-가능하다. 차이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초기 언어 사용자가 어떻게 이러한 이해하기를 발달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에 있다. 뷔고츠기한테는,

 

사회적 활동이 개체한테 의미 있게 되는 방식에 대한 여하한 논의도 없다. 언어를 논함에 있어, 뷔고츠기는 언어의 사회적 기원들과 조직하기 기능들을 강조하지만, 개체의 자체발생적 활동들이 언어적 표현에 미치는 영향은 숙고하고 있지 있다. (Fireman and Kose, 1990, p.17)

 

변증법적 유물론의 풍토에서 생활하며 글을 썼던 뷔고츠기가 당연시 했던 것은, <사물들은 그 자체로 있는 것들이며, ‘실제로 아이는 구상적, 시각적 유사(類似)에 이끌려연합된 복합체들 또는 의사(擬似)개념들을 형성하며, 그것들은 이어 어른들과 입말 교환으로그것들과 연합된 단어들이 그 아이와 어른들한테 같은 것들을 의미할 때까지 수정되고 조율된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내가 동의하지 않은 것은 딱 하나, 마지막 단언뿐이다. 뷔고츠기한테, (여기 맥락에서) ‘같은 것들은 단어들이 지시하는 실재하는세상의 대상들을 의미했다. 그가 이러한 실재론에 대한 고백을 정말 믿었는지, 아니면, 그의 불가피한 작업 환경으로서 당시 정치 체제가 요구했던 절대적 맑스주의 교설 때문에 그리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 이유가 어떠하든, 그 진술은 내 설명해 왔던 관점에서는 수락할 수가 없다: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언제나 개체가 그/그녀 자신의 경험에서 추상했던 어떤 것이다 그것은 다른 이가 만든 추상과 양립-가능한 것으로 입증될 수는 있지만, 그러한 것과 같은[일치하거나 필적하는] 것으로서는 결코 보여질 수 없다. 이러한 조망에서는, 불가피하게, 이해하기에 대한 통상적 생각(觀念)을 수정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해석하기란, 수신된 언어적 아이템들이 지시하는 제약들을 만족시키는 개념적 웹()을 짜는 과정이다. 단어들이 들리든 읽히든 수신자들이 일관된 개념적 구조 갖추기에 성공하고 있는 한, 그들은 그 언어 조각을 자신들한테 이해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언어적 아이템들은 개념적 소재를 공급하지는 않지만 적격한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경계는 긋는다. 이를테면, 영어(孤立語)에서, 격리된-아이템(孤立 項)으로 간주된 거의 모든 단어는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단어가 문장에서 말해지거나 쓰였을 때, 그 커뮤니케이션(疏通) 맥락은 통상 잠재적 의미들 가운데 단 하나만 빼고는 모두 제거한다. 불가해한 다의성의 사례란, 굉장히 드문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언어 맥락과 상황 맥락이 갖는 선택적 기능은, 진화론에서 자연이나 환경이 바이어블한 유기체들을 그렇지 않은 다른 유기체들을 제거함으로써 선택하는 것과 흡사하다 (생존한 것은, 환경적 제약들에 맞서 응할 방편을 갖고 있기에, 그 결과, 맞아 들어갔기에, 살아남은 것이다).


** 공상 과학이나 괴기적 이야기들을 제외하면, 이해하기란, 개념적 구조 역시 자신들의 경험적 세계의 프레임워크(作動構造)에 맞아들 수 있다는 뜻으로 통상 쓰인다.


커뮤니케이션에서, 해석 결과가 살아남아 그 의미로 취해지는 경우란, 그 결과가 <그 주어진 단어들과 그것들이 당장 마주한 상황 맥락으로부터 해석자가 얻어낸> 개념적 환경에서 이해될 수 있을 때다. 개념적 환경들에 고유한 제약들이란, 물론, 유기체의 생존 잠재성에 경계를 긋는 인자들, 이를테면, 온도와 습도, 이동 속도, 증식률, 등등과 비교해서 접촉성과 명확함에서 훨씬 뒤쳐지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개념적 조건들의 그러한 잦은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그 제약들은 단어나 문장이 해석의 웹()에 의미 있게 맞아들 수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그 해석이 그 해석자의 일반적 경험 맥락에 맞아들 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한다. 강조되어야 할 점으로, 진화 영역에서도, 언어 해석에서도, 그러한 제약들은, 아이템의 실제 속성을 규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허용된 공간에 맞아들 수 있는지 없는지 특정하지 않는다. 그 제약들은 맞아들지 않는 것들은 제거하지만, 자신들과 충돌(葛藤)하지 않는 것들에는 여하한 방식으로도 개입(侵害)할 수 없다.


제약들이 현저하게 느슨해진 상태라고 생각되는 경우들이 있다. 가족 심리치료사인 윌리엄 락스는 최근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보고한 바 있다.

 

상담인 (자발적으로): ‘지난번 X에 대해 나한테 말한 거 기억나세요?

W.L. (지난 번에 X를 언급한 적이 없음을 확신하기에 아무 말 없이 기다리고 있다)

상담인: ‘엄청난 도움이 되었네요.’ (Lax,1993)

 

가능한 간략히 말하자면, 누군가 말했거나 썼던 걸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 주고받기로 특정 개념적 구조를 세웠다는 것 이하도 이상도 아니며, 그 주어진 맥락에서 그 구조는 화자가 마음에 품었던 것으로 보이는 것과 양립-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양립-가능성은 직접적 비교로 검사될 수 없다 - 그 양립-가능성이 자신을 현시하는 유일한 방식은, 화자가 계속해서 말은 하되 청자가 그/그녀의 해석에서 끌어낸 기대들을 좌절시키는 여하한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조망에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는 내재된 불가피한 불확정성(不確定性)이 있다. 특정 언어의 능숙한 화자들 가운데, 개념적 구성의 개인적 특이성은, 소통 화제가 <빈번히 경험해 왔던 그리고 관여된 이들 모두가 거론했던> 일상적 대상과 사건들인 경우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화가 지극히 추상적 사안으로 접어들면, 개념적 편차는 주목할 만큼 벌어지며 이로써 상호작용에 요동이 발생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때, 그 편차와 요동들은 참여자 자신들이 썼던 단어들에 대한 그들 의미들이 모든 화자들한테 같은 객관적 세상의 고정된, 독립된 실체들이라고 믿는 경우, 자주 극복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하지만, 참여자들이 구성론의 견해를 채택하고, 특정 화자의 의미들이란 결단코 주관적 구성물 이상일 수 없음을 당연한 것으로 가정하기 시작할 경우, 생산적 조정과 적응에는 대체로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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