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RC(1995)의 주제어 색인에 기초해서, 주제어에 따라 번역문들을 정렬, 연결한 것들이다.

       추상의 상이한 유형들

‘형상적(figurative)’과 ‘조작적(operative)’ 사이 삐아제의 구별, 그리고 육체적 ‘행하기’와 심적 ‘조작하기’ 사이 병발적(竝發的) 구별은, 그의 저작을 통틀어, 그의 이론적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다. 

    ‘형상적’은 감각 영역을 지시하며, 운동[運動: 운동은 관찰자적 관점에서는 ‘관찰 현상’으로, 행위 주체의 관점에서는 ‘동(動)의 운영(運營)’으로 해석되어야 하는 다의성이 있다]으로 생성된 감각들(kinaesthesia: 筋運動感覺), 유기체의 (물질)대사로 발생된 감각들(proprioception: 自體發生感覺), 그리고 지각에서 특정 감각 데이터의 합성을 포함한다. ‘행하기’는 그러한 감각운동 수준에서 행위들을 가리키며, 감각 대상들과 물리적(몸) 운동을 수반하기에 관찰 가능하다. 특정 감각신호들(과/또는) 특정 운동신호들로 합성된 패턴을 얻는 그 어떤 추상도, 삐아제가 ‘실험관찰적(empirical)’이라 부른 것이다. 감각운동 신호들을 아이가 연계, 결합시켜 구성한 대상–개념은, 그러므로, ‘실험관찰적(經驗的) 추상’이 된다. 

    이와 달리, 특정 감각 소재에 의존하지 않고 주체가 하는 일에 따라 결정되는 개념 구성의 그 어떤 결과도, 삐아제 용어로, ‘조작적’이다. ‘조작들’은, 그러므로, 언제나 마음의 조작들이며, 자체로, 관찰될 수 없다. 이들 심적 과정들에 대한 반성이 만들어내는 결과라면 무엇이든, ‘반성적 추상’이라 불린다. 삐아제는 이러한 추상의 형식을 4가지 범주들로 분류했다(1977); 이것들은 5장에서 논의될 것이다.

 이들 추상 형성의 소재(素材)는 생각하기 주체 스스로 펼쳐내고 있는, 이어 반성이 가해지는 조작들에 다름 아니다. 고로, 여기에 로크가 ‘관념들의 두 번째 원천’이라 불렀던 것과 명백한 유추(類推)가 있다 (2장을 보라). 

    우리 경험 세계를 개념적으로 조직화하는 데에 탁월한 깜냥을 지닌 반성적 추상의 특별한 결과가 하나 있다. 잠깐의 반성으로 이전에 사물들과 행위-스킴들에 대한 바이어블한 개념들을 야기했던 기본 절차를 알아보고 격리(孤立)시킨 경우, 이 절차 자체로 그 자체에 적용될 수 있다. 간략히 말해, 아래와 같다. 대상 개념과 스킴의 구성에서 그 핵심은 귀납적(歸納的)이다. 수많은 경험 상황에서 재발하는 특정 감각 아이템(項)들은, 실험관찰적 추상으로, 다소 안정된 패턴들 형성을 위해 보유(保有), 정렬[‘coordination’은 위계의 특정 차원이나 수준, 혹은 특정 동일 시공간에서 요소들을 일정한 형식 또는 구조로 배열]된다. 이들 패턴들이 새로운 경험들을 동화시켜 평형을 유지하거나 복구시키는 용도로 쓰이는 한, 그것들은 바이어블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단순 귀납 원리 형식, 즉, ‘과거 성공적으로 기능했던 것 보유하기’는 추상될 수 있고, 그 자체로 작동될 수 있다: 그 귀납적 절차는 성공적 절차였기에, 자신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들을 발생시키는 것은 이득이 될 수도 있다. 고로, 이 지점에 반성적 추상으로 도달했던, 그리고 당면 실제 문제의 압력에서 잠시 벗어난 생각하기 주체는, 상상으로 소재를 창조할 수 있고, 다가올 상황에서 쓰이게 될 수도 있는 이것에서 반성적 추상들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 과정은 경험에서 실제 발견된 소재를 수반할 수도, 또는, 상상적 소재를 쓰는 사고 실험의 형식을 취할 수도 있다.

    조작적 영역이 일단 형상적 영역에서 구별되었다면, <대상 영속 개념은 실험관찰적 추상이 아닌 반성적 추상이다>는 점이 분명해지는 까닭은, 대상 영속 개념이 감각운동 소재에서가 아니라 개체 동일성이라는 조작적 개념 구성에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별이 이해되지 또는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삐아제가 수행한 악명 높은 작업들에 대한 수많은 논란들로 인한 것이다. 이를테면, 아이들만이 아닌 애완용 동물들도, 주어진 대상에 반응한 후 그것이 사라지고 한참 지나 그 대상의 출연(出演)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훈련될 수 있음은, 셀 수 없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입증은 그 주체가 특정 대상 개념을 형성한 것(형상적 성취)이지, 종종 주장되는 것처럼, 대상 영속 개념을 보여준 것(조작적 성취)에 해당된다는 주장은 결코 입증될 수 없다. 이러한 주장이 정당화되려면, 필히 보여야 할 것들로, (1) 문제된 대상이, 경험되지 않는 동안, 어딘가에 ‘실존하고 있다’고 그 유기체가 믿고 있다는 점, 그리고 (2) 그 유기체는 자신의 실제 지각장에 그 대상이 없을 때도 그 대상의 재연(再演)(즉, 시각화된 이미지)을 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2살 먹은 아이(때때로 더 어린 아이)한테 대상 영속 개념이 바야흐로 성취되고 있음을 보이는 간접적 지시(徵候)가 하나 있다: 알려진 4곳의 은익처 중 3곳에서 그 대상을 찾지 못한 후, 유아는 그 대상이 마지막 은익처에 있으리라는 걸 알고 있음을 표현과 몸짓으로 보여준다. 
 
    전통과 인습에 매인 심리학자들의 실험관찰적 접근과 삐아제의 실험관찰적 접근 사이의 근본적 차이는, 전자는 관찰 가능한 행동과 성과에 집중하는 반면, 후자는 반성적 추상의 결과들, 즉, 심적 조작들에 집중한다. 이들 조작들은 결단코 직접 관찰될 수 없기에, 그것들은 오로지 관찰에서 추론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추론들은 한 번의 관찰로는 가능하지 않기에, 통상, 시간이 걸리는 일련의 관찰들을 필요로 한다.

    심적 조작에 대한 지시는, 당연, 무시무시한 문제, 의식(意識)에 대한 문제를 불러낸다. 삐아제 이론에서, 이 문제가 다양한 곳에서 속출하는 까닭은, 내가 전제(先假定)들로 열거한 4개의 깜냥은 의식을, 적어도 인지발달 상위 단계들에서는,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삐아제 모델에서, 확실한 조작들은 명백히 의식의 통제 아래, 때때로 아닐 때도 있지만, 있는 걸로 말해진다. 그는 이를 실험들로 여러 책(이를테면, Piaget, 1974a, 1974b, 1977a)에서 선명히 보여주었으나, 의식 현상은 여전히 신비로 남아 있다. 그는 분명 말했다:

심리학은 의식에 대한 과학이 아니라, 행동에 대한 과학이다! 연구되는 것은 행동이며, 여기에 행동이 파악(把握)될 수 있도록 연구자 의식의 개시(開始)가 포함된다; 파악 될 수 없는 곳에서는 그 어떤 문제도 있을 수 없다. (Bringuier, 1977, p.180, 내 강조)[의식‘의’ 개시 혹은 의식‘에’ 도달은 5장을 참조하라]
 
    이 점에서, 그는 다른 연구자들과 다르지 않다. 나는 의식(알아차림)에 대한 바이어블한 모델을 만들어낸 오늘날 그 어떤 사람도 아는 바가 없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인간 행위자가 의식하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에 관한 신뢰할 수 있는 추론들은 거의 다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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