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지향점
2014.07.02 09:13
명상(明想)은
생각, 즉, 생겨나 펼쳐지는 것들이
서로 얽혀 충돌함이 없이 일관되게 펼쳐지도록,
펼쳐지는 것들을 풀어 재구성을 반복하는 고된 과정이다.
‘마음’은 자기-준거적 체계로서
스스로 커나가 마침내 우주가 되지만,
우리들 대다수가, 어느 지점에서, 그 우주 속 티끌로
그 마음을 격하시키고, 이어, 형체 없는 ‘나’에 이르러,
다시 재구성을 거듭하며 원래 그대로의 자기-준거적 모습으로서
그 마음을 찾기까지 많은 세월을 보낸다.
이러한 개체발생적 순환성은 피할 수 없다할지라도,
그 세월이 길고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것도 나름 의미들로 가득 찬 인생일지니 나름 몫이 있을 거라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내관 깜냥이 충분히 개발된 경우,
자신이 행한, 구성한 것들을 되짚는,
즉, 돌이켜서 재구성을 시도하는 것으로,
이전 구성 결과인 개념의 부적절성을 찾아 바꾸는 것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인간 인지의 깊은 지점에 까지 내려가
주의가 하는 매우 기본적인 일을 알아차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면,
마주하는 세상에 맞댄 재구성된 세계가 가리운
마주하는 세상의 보이지 않는 바를 그때 그때마다
알아차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명상(暝想)이 가능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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