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 관점과 반성자 관점의 관계

2014.04.14 21:03

나공 조회 수:553

우물 안 개구리를 바라보던 이여, 저 하늘을 보라, 그대 그 개구리와 무엇이 다른가?

관찰된 영역, 그 영역을 다루던 방식과 그 결과로서 지식, 그 모든 것들은 (개구리가 우물 속에서 하늘을 보며 느꼈음직한 그 상태로 하늘을 보는) 그대, 인지 주체, 행위 주체의 일부가 된다.

하늘이란, 알레고리로서, 오늘 쾌청하게 웃는 그대의 사랑들, 오늘 짜증나게 끈적거리는 그대의 찐득이들, 오늘 그대를 내리칠 듯 쏟아지는 번개와 천둥들, 오늘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우리가 만든 세상의 분위기의 응결들, 그리고 오늘 볼 수도 있을 그대 곁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담고 있을 당신이 어쩌지 못하는 저 세상이다.

그대가 진정 개구리의 맘이 될 수 있다면, 그대 그 하늘을 결단코 그 어떤 형용을 갖춘 단어로 그리지 못할 것이다. 관찰자를 도구로 쓰는 반성하는 그대, 그 하늘에 대해 그 어떤 합리적 주장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 사람 되었음이다.

그 이름조차 부르는 걸 불경시 했던 바, 이름 지은 들 그 이름으론 가리켜 질 수 없는 것이라 했던 바, 무극이라는 허구로 잠시 빗댈 수 있었던 바, 플라톤이 동굴 속 그림자를 쫓아 얻은 진리라는 허상이 놓여 졌을 바, 그 바에 오늘 그대가 구성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놓고 그대 하늘로 대할 때, 그대 인내천에 다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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