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폰 글라저스펠트의 책과 논문들과 NHK의 번역을 모은 게시판

In Memory of a Pioneer (Silvio Ceccato, 1914-1997)

 

이태리, 밀란(밀라노)에서 최초 사이버네틱스 센터 창립자이자 센터장이었던 실비오 케카토가 83세로 12월이 시작되는 때에 삶을 마감했다. 정확히 50년 이전에, 유럽에서, 사이버네틱스의 자기-조직 원리를 개념 형성과 언어 영역에 적용한 것은 그가 최초였다. 당시로서는, 언어 심리학이 스키너와 촘스키의 양립불가한 양대 학파들로 장악되었기에, 그러한 작업은 이단적인 것이었다.  케카토가 브리지먼의 조작적 분석에 대한 제안에 기초해서 발달시킨 일종의 심적 조작 분석은, 그 영역에서 여타 연구자들에 의해 철저히 무시당했다.  미 공군의 대기 조사 개발 사령부의 지원을 받은 케카토 프로젝트의 최종 보고서, 기계 번역을 위한 언어 분석과 프로그래밍은 1962년 고든과 브리치에 의해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었지만, 20년 이후에야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심리언어학 문헌들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문장 형성'과 '구문의 핵심적 의미 근간들'을 위한 토대로서 '개념적 네트워크'라는 생각.


영어권 세계에서 케카토가 여전히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물론, 70년대와 80년대 그가 썼던 십 수 권의 책들 가운데 하나도 번역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하지만, 더 깊숙한 이유는 그의 인식론적 입장이 지식을 실재의 재현(表象)으로 여기는 도그마와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지 구성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지반을 획득하고 나서야만, 케카토를 진정한 사이버네틱스 지식 이론의 탁월한 개척자로 알아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케카토는 이탈리아 TV에 많이 출연한 뛰어난 연사였으며, 또한, 대중 잡지에 실린 그의 수많은 글들로 그는 독특한 그리고 다소 신비적인 과학자라는 평판을 얻었다. 또 다른 한편, 그의 진지한 저작들은, 쉽게 독파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며, 소수의 독자들만이 수락된 전통 철학의 신념들에 반하는 사고 방식을 따르는 곤경을 감내했을 뿐이다. 1960년대  튜린(토리노)의 한 콘퍼런스에서, 한 유명한 이태리 철학자는 우연히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케카토가 맞다면, 우리 모두는 바보들이겠지." - 케카토의 지적 숙명이란, 18세기 벽두 최초의 구성론적 사상가, 지암바티스타 비코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30, 40년 전에 밀란의 사이버네틱스 센터에서 일했던 모든 이들은, 케카토를  선견지명을 갖춘 비범한 독창적인 그리고 비타협적인 선생이자 친구로 기억할 것이다.


 

에른스트 폰 글라저스펠트

Ernst von Glasers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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