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RC(1995)의 주제어 색인에 기초해서, 주제어에 따라 번역문들을 정렬, 연결한 것들이다.

실재론(realism)

2014.08.17 20:50

나공 조회 수:428

1.

의문시된 객관성


철학적 전통에서 한 발 벗어나, 실재 세상에 대한 참된 재현(表象)에 이르려는 환상적 목표에 의문을 품는다면, 이러한 방향에서 진전을 보았던 상당수 사상가들이 발견될 수 있다. 이들 대다수는, 그렇지만, 심각한 곤란에 빠졌다. 실재에 관한 확실한 지식 추구를 단념함으로써 그들은 바로 철학에서 지식을 단순한 의견이나 신념에서 구별해내는 논증까지 던져버렸다. 그 결과, 이들 괴팍한 사상가들은 철학의 역사에서 극도로 무시되었으며, 기껏해야 기인들로 치부되었다. 전통적 생각(思惟)하기 방식은 너무나 견고했기에 (아직도 견고하기에) 직접적 대안 제시 없는 비판으로는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100년 간,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19세기 내내, 과학은 그러한 실재하는 세상의 신비를 차츰차츰 벗겨낸 상식의 정교한 연장(延長)으로 간주되었다. 기술(技術)의 성공은 실재론적 인식론에 대한 의심할 바 없는 확증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때, 과학적 설명의 재현적 특성에 대해 내부로부터 의심을 야기시켰던 (특히, 이론 물리학에서) 대대적인 과학적 발전이 도래했다. 과학은 그 세상 자체의 특성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가? 내가 앞 장에서 인용한 하이젠베르크 구절이 주장하는 건, 과학자는 보기와 생각하기의 인간적 방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객관성은 의심스런 것이 되었다. 야콥 브로노프스키는, 인생 막바지에, 변화된 상황을 묘사했다:

 

과학 개념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건, 그것이 자연 현상들에 대한 우리 해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우리는 그 순간 그저 우리한테 다가올 세상의 그 일부를 가리우는 일시적 발명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Bronowski, 1978, p.96)

 

오늘날 과학철학에서까지, 실재론의 천년 전통과 그것의 목표인 객관적 지식을 전복(顚覆)시키는 아이디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격변에 직면하여, 확립된 인식론과 다른 시각(見解)의 역사를 검토하는 것은 적법하며 적절하달 수 있다.


나한테, 이러한 검토는 특별한 관심거리다. 구성주의의 허다한 개척자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내 희망 때문이 아니라, 체제로서 확립된 시각에 맞섰던 사상가들의 기록은 알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으로 상이한 접근 필요성을 확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코드화된 정보에 대한 환상: 비판적 실재론의 망상

http://www.cysys.pe.kr/zbxe/RRC/324530



3.

그가 단어 실존한다로 의미한 것은 무엇인가? 그는 그의 결론의 기초를 생각하기에 두었기에, 지각을 언급하는 버클리의 정의를 맘에 둘 수 없었다. 데카르트는 공간과 시간이 관찰자와 독립된 절대적 준거 틀을 조성한다고 믿었으며, 그가 표현 실존한다를 그러한 프레임워크(作業構造)에서 규정 가능한 좌표들로 자취를 갖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는 상식적 시각(見解)를 공유했다고 여겨도 무방하다. 우리가 ‘X는 실존한다라고 말하는 경우, 통상, <우리는 시간의 어떤 점 X가 공간의 어떤 점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칸트 이후 상황은 더 복잡하게 얽힌다. 공간과 시간을 더 이상 존재적(ontic) 세상의 속성들이 아닌 경험하는 방식들로 간주하는 경우, 관찰자의 주관적 시공 준거 틀에서는 특정 가능한 좌표들을 취함에도 우리가 실존한다고 여기고 싶지 않은 것들, 이를테면, 환상, 신기루, 그리고 다가가면 사라지는 것들로, 고향, 거울 이미지, 무지개, 등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4.

다른 하나의 방향은, 지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인간들이 품고 있는 의문에 집중되었으며, 그 의문을 자기조직화라는 개념적 프레임워크(作業構造)에서 다룸으로써, 한편으로는, 생명 유기체의 인지 과정에 대한 포괄적 생물학을(마투라나와 바렐라, 1980),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유아론의 터무니없는 점들과 실재론의 치명적 모순들을 성공리에 회피한 지식 구성 이론을 산출했다 (폰 푀르스터, 1973; 맥컬록, 1970; 글라저스펠트, 1976b).



5.

그렇지만, 사이버네틱스 연구자들을 객관성 도그마에서 일탈하도록 북돋는 가장 강력한 확증은 과학의 가장 견고한 것들에서 나온다. 물리학에서, 관찰자 문제는 20세기 초에 대두되었다. 상대성 이론들과 양자역학이 제기한 가장 직접적 의문은, 그것들이 객관적 실재에 속하는 것들인지, 그보다는, 관찰에 의해 결정된 세계에 속하는 것인지, 어떤 것이 사실인지 하는 것이었다. 한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실재론적 해석이 최종적으로 우주는 동질 배열 상태라는 견해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하이젠베르크와 보어는 이와는 다른 방향을 취했다. 길고긴 일련의 입자 실험들 가운데 가장 최근 실험들은 실재론의 승산을 줄여왔다. 여기 맥락에서 실재론이란, 누군가 입자들을 관찰하기 전에도 그것들은 관찰되고 있다는 신념이다. 물리학에는, 물론, 끝이 없을 것이다. 새로운 모델들이 구상될 수 있으며, 객관적이자 관찰자와는 독립된 실재라는 관념이 재차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물리학 이론과 실험들은 사이버네틱스 연구자들의 견해를 확증하고 있다: , 지식은 객관적인 실재의 그림으로 여겨져서는 안 되며, 그렇기보다는, 경험을 조직하는 특정 방식으로 여겨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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